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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경남도민일보] 우리 몸 균형 잡는 콩팥의 적은 당뇨·고혈압·소금

조회 1,559

SMG연세병원 2020-10-14 08:55

 
노폐물 제거하는 중요한 장기, 이상 생겨도 증상 모호·다양해…피·소변·영상 검사로 병 진단
소염진통제 콩팥 손상에 영향, 규칙적 운동·저염식사로 관리…당뇨·고혈압 낮춰 예방 가능해
 

콩팥도 간과 같이 어느 정도 악화하지 않고서는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더 무서운 질환이 아닐까 싶다. 증상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예후는 있을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콩팥 이상을 일찍 짚어내고 관리할 수 있을지 에스엠지 연세병원 신장내과 구상건 과장을 통해 알아본다.

-인체에서 콩팥이 차지하는 크기가 워낙 작기도 하고, 또 누군가를 위해 한쪽씩 떼어주기도 한다고 들어서 큰 기능은 하지 않는구나, 생각했는데, 인터뷰하기 위해 공부를 좀 해보니 건강의 핵심 덩어리더군요. 먼저 콩팥의 기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콩팥은 신장(腎臟)이라고도 불리는 장기입니다. 심장(心臟)과도 발음이 유사해서 혼동이 있기도 하고, 한자어보다는 아름다운 우리말로 바꿔 쓰고자 학회 차원에서도 콩팥이라 부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콩팥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콩팥은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우선 우리가 먹은 음식이 에너지가 될 때 생기는 유해하고 독성이 강한 노폐물들을 몸에서 제거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수분, 염분이나 포타슘 등의 전해질, 산과 알칼리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는 '균형의 장기'이기도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혈압을 조절하고 피를 만들고 뼈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등, 우리 몸 구석구석에 살림꾼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하겠습니다."

-콩팥이 좋지 않을 때 생기는 증상은 어떤가요?

"콩팥병의 증상은 사람마다, 동반 질환마다 많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대부분 콩팥병의 증상은 모호하고 다양하게 나타나다 보니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만으로 진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얼굴이나 복부, 다리의 부종이 나타날 경우, 식욕이 떨어지고 메스껍고 구토가 생길 경우, 갑자기 혈압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빈혈과 무력감이 있거나 소변량이 줄어들면 콩팥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허리 통증이나 전신 통증, 가려움증이나 다리 경련 등의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콩팥에 이상이 있는지는 검사를 통해 알 수 있을 텐데, 어떤 검사를 하게 되나요?

"통상 콩팥 검사는 피검사와 소변검사,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영상 검사로 이루어집니다. 사구체 여과율이라는 것은 콩팥의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실제 사구체 여과율은 검사하는 방법이 복잡하고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피검사에서 크레아티닌이라는 근육에서 생성되는 노폐물의 수치를 측정하여 예상되는 추정 사구체 여과율을 보통 콩팥 기능의 평가에 사용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요소질소의 수치, 헤모글로빈 수치, 알부민, 전해질 수치 등은 콩팥병의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소변 색깔로 콩팥의 이상 증후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색깔에 따른 증상을 알려주신다면요.

"정상 소변의 색은 옅은 황색이지만, 통상 소변의 농축 정도에 따라 짙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탈수가 심하거나 밤사이 금식 후 첫 소변은 갈색에 가까운 진한 황색을 띠기도 합니다. 그리고 짙은 갈색의 소변은 쓸개나 쓸개길의 문제가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타민 같은 약이나 음식에 따라서 샛노란 소변이 나오기도 하지요. 거품이 많이 나고 시간이 가도 잘 사라지지 않는 거품뇨는 단백뇨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만나, 소변검사를 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거품이 많이 난다고 해서 반드시 단백뇨는 아니므로, 지나치게 걱정은 하지 마시고 병원에서 확인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도 하얀색의 탁한 소변은 소변 염증에서, 붉은 소변은 혈뇨나 근육세포가 부서진 미오글로빈뇨에서도 보이고 때로는 결핵약 같은 약을 먹을 때 나타나기도 합니다. 혈뇨의 경우 결석이나 염증 등의 원인 외에도, 암이 원인인 경우도 있어 특히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은 꼭 비뇨기과 전문 진료를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구상건 에스엠지 연세병원 신장내과 과장
▲ 구상건 에스엠지 연세병원 신장내과 과장

-콩팥이 이렇게 중요한 기능을 하고 건강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데, 한쪽을 떼어 이식하게 되면 건강 유지에 문제는 없을까요? 크게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그 이유도 알고 싶습니다.

"두 개의 콩팥 중 하나를 나누게 되면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는 콩팥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그리고 관련 진료를 하는 의료진 모두가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생체 콩팥공여자들을 대상으로 많은 연구가 있었는데, 평균 수명과 추후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할 가능성, 단백뇨의 발생 위험이나 콩팥 기능이 나빠지는 속도에서 일반인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미리 공여할 분의 건강에 대한 꼼꼼한 평가가 필요하고, 이식 이후로도 건강을 잘 관리하고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신장투석은 콩팥이 어느 정도 나빠졌을 때 처방하게 되는지 알고 싶고요, 치료 효과도 궁금합니다.

"말기 콩팥병 단계가 되면 내가 삶을 유지하기 위해 콩팥이 하던 기존의 일들을 대신해줄 수 있는 치료를 준비하고, 시행해야 합니다. 분당 15㎖ 미만을 말기 콩팥병이라고 하지만, 평균적으로는 분당 8㎖가량의 사구체 여과율 시기에 콩팥 대체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콩팥 대체 치료는 크게 이식과 투석으로 나뉘고, 투석은 다시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나뉩니다. 두 투석 방법은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며, 치료 효과는 동등합니다. 환자마다 자신의 생활양식에 맞추어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고, 신장내과 담당 선생님과 상의하여 최선의 치료를 결정하시면 됩니다. 물론 어느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하다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방법으로 전환도 가능합니다. 콩팥병은 말기이지만, 인생은 결코 말기가 아니라는 표현을 합니다. 콩팥병에 대해 자포자기하지 마시고, 전문가 도움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고혈압과 콩팥 질환이 관련 있다고 하던데 고혈압 환자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알려주시죠.

"고혈압은 당뇨에 이어 만성 콩팥병의 두 번째로 흔한 원인입니다. 고혈압 환자는 콩팥병을 예방하려면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며, 규칙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며 소금이 제한된 식이요법을 적절히 취해야 합니다. 특히 콩팥 기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입증된 혈압약을 선택하도록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음식 중 국물이 많은 찌개나 탕, 국 종류는 국물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면에 밥을 말아 김치를 곁들여 국물을 다 마신다고 가정하면 통상 하루 권장 소금양을 한 끼에 2배 섭취하는 셈이라 합니다. 고혈압 환자분들 중 상당수는 약을 먹고 혈압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면 약을 중단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느끼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약을 먹는 것이 오히려 내성을 유발하거나 해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듯 혈관의 탄력도 떨어지고, 이와 더불어 혈압은 오르게 되어있습니다. 혈압약의 개수나 용량이 늘어나는 것은 기존 약에 내성이 생겨서라기보다 정상적인 노화의 영향일 가능성이 큽니다.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콩팥만이 아니라 심장병, 뇌졸중과 같은 질환의 위험을 높이므로 중요한 장기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약을 규칙적으로 복약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콩팥 질환 예방을 위해 평소 해야 할 생활 습관이나 음식 섭취 등에 관해 말씀해주세요.

"우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은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고, 당뇨와 고혈압의 위험을 낮추는 것은 만성 콩팥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합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포함한 건강한 식사를 하시고, 국물을 피하고 건더기 중심으로 식사하는 등 저염식이를 하는 것은 고혈압과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참고로 과일과 채소는 콩팥병이 생기기 전에는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으나, 콩팥병이 진행한 이후에는 오히려 칼륨이 과다하게 되어 위험한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콩팥이 나쁘다고 들은 분들은 음식섭취에 대해 주치의 선생님과 꼭 상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 소염진통제가 콩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얘길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콩팥 손상을 일으키고 장기 복용 시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탈수가 동반되면 더 잦은 빈도로, 더 심하게 올 수 있으므로 수분 보충에 신경 쓰시는 것이 필요하고 통증의 호전이 있으면 적당한 시점에서 약을 끊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 통증으로 인해 약제를 중단하지 못하고 장기간 사용해야 한다면 콩팥에 미치는 영향이 덜한 계열의 진통제를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스 형 소염진통제를 사용하실 때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파스에는 찜질을 위한 성분만이 아니라 소염진통 성분의 약물이 들어있습니다. 파스를 붙이면 붙인 자리에만 효과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약물이 전신으로 퍼지기 때문에 아픈 자리마다 붙이시면 같은 진통제를 여러 알 먹은 것과 같아서 부작용도 크게 나타나게 됩니다. 파스는 일반의약품으로 살 수 있지만, 파스를 많이 붙이시는 분들은 주치의 선생님이나 약사 선생님과도 꼭 상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구상건 과장은 인터뷰가 끝나고 한 마디 덧붙였다.

"병세가 위중했던 환자인데 늘 밝은 표정이고 긍정적이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여쭤봤어요.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어차피 병이란 녀석이 아무리 까불어도, 제 몸에 방 한 칸 세 들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몸의 주인은 저 자신입니다. 주인은 세입자에게 휘둘리지 않습니다' 하고요. 아직도 큰 가르침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