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는 신체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 중 하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퇴행성 척추 질환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 '척추관협착증'이 있습니다. 마산 에스엠지 연세병원 신경외과 황종욱(사진) 과장을 통해 척추관협착증 증상과 원인, 치료법을 알아봅니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 주변의 근육 조직과 인대들이 어떠한 원인으로 비대해지면서 척추 중앙의 척추관·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팔과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을 둘러싼 인대와 관절이 자라나거나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 뼈와 인대의 변화가 겹쳐서 연령과 상관없이 발생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대개 다리 통증을 동반한 허리 통증이 발생하며, 다리가 저리거나 시린 감각이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엉덩이부터 허벅지·다리·발바닥까지 저리거나 땅긴다. 오랜 시간 동안 계속 걷거나 서서 일을 하면 마치 피가 통하지 않는 것처럼 다리가 저리고 아프지만 잠깐 쪼그리고 앉거나 가만히 쉬고 나면 괜찮아져 다시 걸을 수 있게 된다."

-적절한 치료 시기는?

"요통이나 하지 방사통 같은 증상이 있다면 우선 전문의 진찰을 받기를 추천한다. 정확한 질환의 상태 파악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며, 치료는 단계적인 과정을 거쳐 진행된다. 우선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인 요법이 선행되고, 통증이 지속할 때 신경주사 치료나 신경 성형술 같은 더욱 침습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통증이나 신경 증상 등이 지속한다면 결국 수술적 치료 방법이 고려된다. 수술은 단순 감압술부터 척추에 나사못을 사용해 고정하는 유합술까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를 피하려면 가급적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를 빨리 시작해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 방법은 무엇이 있나?

"척추관협착증 증상이 심해지면 마비가 발생하거나 걷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된다. 이때 척추관을 넓히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전신 마취와 절개 등이 부담스러워 수술을 미루는 고령자가 많다. 만성적인 통증을 겪으면서도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후유증 걱정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 악화를 피할 수 없다. 회복될 때까지 더욱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 수도 있다. 최근에는 최소 부위만 절개해 부분 마취로도 가능한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이란?

"양방향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 감압·추간판 제거 수술은 기존 현미경 수술과 동일한 수술 과정을 거치지만, 절개 방법이 아닌 내시경이 들어갈 작은 구멍만을 뚫어 수술한다. 기존 척추 내시경 수술은 한 개의 구멍을 통한 '단방향' 수술로 진행돼 몇몇 단점들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한 것이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부분 마취나 전신 마취로 수술이 진행되며, 기존 수술보다 작은 1㎝가량의 피부 절개를 통해 수술한다. 두 개의 구멍을 통해 수술하여 '양방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한쪽 구멍은 내시경, 다른 한쪽은 수술 기구를 위한 통로로 이용된다. 기존 미세현미경 수술방법과는 진행 과정이나 사용되는 수술 기구가 거의 동일해 디스크 질환이나 협착증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척추 수술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많은데?

"기존 수술의 단점인 커다란 피부 절개와 척추 견인기에 의한 불필요한 근육·인대 손상을 줄여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손상이 적은 만큼 출혈도 적어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또한 내시경에 사용되는 지속적인 멸균 생리 식염수의 관류 작용을 통해 깨끗한 수술 시야 확보가 되어 정확한 수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술 중 감염의 위험도 줄어들어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은 양손으로 수술을 하는 것이기에 의사로서는 좀 더 세심하고 효과적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으며, 절개 없이 작은 구멍을 뚫어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근육 손상을 낮춰 빠른 회복·통증 최소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또한 병변을 직접 보기 때문에 수술의 안정성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기존 수술과 비교해 충분한 숙련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스템과 노하우가 갖춰진 병원에서 척추 전문의의 진료가 중요하다."

-예방법은?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과도하게 허리를 비트는 등 허리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평소 한두 시간마다 5~10분씩 허리를 펴는 스트레칭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비만인 경우 체중 조절을 통해 허리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으며, 흡연은 혈관 수축을 유발해 좋지 않다.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되며, 허리 근육 강화를 위해 걷기·자전거 타기·수영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박정연 기자 pjy@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