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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당뇨발, 하지 절단 위험을 줄이는 혈관개통술

작성일 2025-03-18 16:00:53 조회 49

당뇨발(당뇨병성 족부 질환) 정보

당뇨병 환자 중 약 15%는 평생 동안 당뇨발 궤양을 경험하며, 이 중 15-20%는 결국 하지 절단으로 이어집니다. 당뇨발(당뇨병성 족부 질환)은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로, 발에 발생하는 궤양, 감염, 조직 손상을 포함합니다. 특히 50대 이상 당뇨병 환자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하지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당뇨발은 단순한 발 질환이 아닌 전신 질환의 일부로 봐야 합니다. 당뇨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50-60%로, 일부 암보다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어 초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당뇨발이란 무엇인가?

당뇨발은 당뇨병 혹은 그에 따른 합병증(신경병증과 말초혈관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족부의 손상, 즉 '당뇨병성 족부병변'을 통칭해 이르는 말입니다. 좁은 의미로는 족부에 난 창상이나 궤양 등을 지칭할 수 있지만, 넓은 의미로는 궤양이 없더라도 궤양이 생길 위험이 높은 상태부터, 궤양이 발 전체에 침범한 궤저까지 족부의 다양한 병변을 모두 '당뇨발'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당뇨발의 발생 원인

당뇨발은 크게 두 가지 중요한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첫째는 신경병증이고, 둘째는 혈관병증입니다. 당뇨병을 오래 앓게 되면 혈액 속 높은 포도당 농도로 인해 신경과 혈관이 손상됩니다. 신경이 손상되면 발의 감각이 둔해져 작은 상처나 압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혈관이 손상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상처 치유가 지연됩니다.

당뇨병 환자는 비당뇨병 환자보다 말초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4배 높으며, 이는 다리 부위의 원활한 혈액 흐름을 방해하여 다리 쪽 세포의 재생능력을 낮춥니다.

 

당뇨발의 증상 및 진행 과정

초기 증상

당뇨병성 족부 질환의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신경 장애로 인한 이상 감각입니다. 초기에는 발이 시리고, 저리고, 화끈화끈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후 진행되면 발에 무언가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이나 발을 밟을 때 모래나 구슬 위를 걷는 듯한 느낌 등 다양한 이상 감각을 호소하게 됩니다.

진행된 증상

신경이 완전히 파괴되면 발의 감각이 둔해져 상처가 나도 아픔을 느끼지 못합니다. 자율 신경에도 이상이 생겨 발에 땀이 잘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지기 쉬워집니다. 운동 신경의 이상으로 발가락의 작은 근육들이 마비되어 망치족이나 갈퀴족 같이 변형되어 신발이 잘 맞지 않게 되고, 굳은살이나 상처가 잘 생깁니다. 혈액 순환 장애가 심해지면 발이 시리거나 차가워지며, 많은 경우 발가락이 갑자기 까맣게 괴사하게 됩니다.

당뇨발 환자의 약 40%는 신경병증으로 인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정기적인 발 검진이 더욱 중요합니다. 환자 스스로 매일 발을 꼼꼼히 관찰하는 습관이 합병증 예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당뇨발의 심각성과 위험성

당뇨발은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전체 당뇨병 환자 중 최대 약 25%까지 당뇨발 증상을 가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성 족부질환으로 하지절단 수술을 받는 환자의 85%는 이미 궤양이 선행되어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계산하면 매 30초마다 당뇨병성 합병증으로 족부가 절단되는 셈입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 비당뇨병 환자 10만명 중에서 다리를 절단하는 환자는 4.7명이지만, 당뇨병 환자 10만명 중에서는 47.8명으로 비당뇨병성 질환의 10배에 이릅니다.

2016년 한 병원에서 당뇨발 환자 376만여명을 분석한 결과, 다리를 절단한 환자 10명 중 9명은 혈관시술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하지절단을 시행한 환자 가운데 90%(1,134명)는 5년 동안 동맥재개통술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혈관개통술: 당뇨발 치료의 새로운 희망

혈관개통술이란?

혈관개통술은 막힌 혈관을 뚫어 혈액이 제대로 돌도록 유도해 당뇨발 환자의 말초혈관을 살리는 데 핵심을 둔 치료법입니다. 폐쇄된 소동맥(작은 동맥)을 개통해 발가락이나 발 상처로의 혈류를 원활히 하고, 조직 내 저산소증을 극복하며 면역세포를 충분히 공급해 상처를 회복하는 원리입니다.

혈관개통술의 시술 방법

다리동맥질환 치료 중 하나인 혈관개통술은, 다리 절단치료와 달리 다리를 살리면서 병변 부위만을 치료하는 시술법입니다. 다리동맥에 2m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내어 카테터, 풍선관, 스텐트와 같은 미세 의료기구를 삽입해 혈관의 막힌 부위를 개통하거나 혈관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제거합니다. 전체 시술과정은 혈관조영장비로 모니터링하며 진행하기 때문에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맡아 시행합니다.

이 시술은 병변을 헤집거나 피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직경 2mm 침습만을 내어 혈관 안으로 카테터나 스텐트를 삽입하는 최소 침습적 방법입니다.

 

혈관개통술의 효과와 장점

치료 효과

당뇨발 혈관개통술의 가장 큰 장점은 개복 수술에 비해 최소 침습적이라는 점입니다. 작은 절개만으로 시술이 가능하여 출혈량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으며, 수술 관련 합병증이 적습니다. 특히 고령이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국소마취로 진행되어 전신마취의 위험을 피할 수 있으며, 입원 기간이 짧고 일상 생활로의 복귀가 빠릅니다. 필요한 경우 반복 시술도 가능합니다. 혈관개통술은 단일 시술로 즉각적인 혈류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어 급성 허혈 상황에서 매우 효과적입니다.

성공적인 혈관개통술 후에는 발의 혈액 순환이 개선되어 상처 치유가 촉진되고, 통증이 감소하며, 괴사 진행이 멈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하지 절단률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동맥재개통술을 받은 환자 2,782명 중 하지절단을 한 경우는 4.5%(126명)에 불과한 반면, 동맥재개통술을 받지 않은 환자의 90%가 결국 하지절단을 하게 되었다는 통계자료도 있습니다.

 

다리 보존의 중요성

통계적으로 한 쪽 발을 절단한 환자가 5년 뒤 다른 쪽 발을 절단할 확률이 50%라는 통계를 미루어보면, 다리보존치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랍니다. 특히 다리 절단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일상생활의 자립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가능한 한 다리를 보존하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발 예방과 관리

발 관리의 중요성

당뇨병 환자는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매일 발을 관찰하고, 꼭 맞는 신발을 신으며, 발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발톱을 조심스럽게 자르는 등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발에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당 관리의 중요성

혈관개통술로 당뇨발을 치료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혈당을 정상수치로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당뇨병을 앓는 이상 당뇨발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며, 혈관개통술은 이미 문제가 생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만 앞으로 생길 질환까지 막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당뇨발은 당뇨병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하지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그러나 혈관개통술이라는 치료법을 통해 다리 절단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당뇨발 환자에게 혈관개통술이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또한 당뇨발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다리 절단과 같은 극단적인 결과를 예방할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는 발의 이상 증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당뇨발 혈관개통술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당뇨발 혈관개통술은 비교적 안전한 시술로, 합병증 발생률은 약 2-3% 정도입니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출혈, 혈종, 혈관 손상, 조영제 알레르기 반응 등이 있으나 대부분 경미하고 일시적입니다.

Q: 혈관개통술 후 재발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

시술 후 약 20-30%의 환자에서 2-3년 내에 재협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협착이 발생하더라도 다시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 후 적절한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Q: 당뇨발 혈관개통술은 모든 당뇨발 환자에게 필요한가요?

모든 당뇨발 환자가 혈관개통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주로 말초동맥질환이 동반된 경우에 시행됩니다. 의료진은 발목상완지수(ABI), 혈관조영술 등의 검사를 통해 혈관개통술의 필요성을 평가합니다.

Q: 당뇨발 혈관개통술 후 회복 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대부분의 환자는 시술 후 1-2일 내에 퇴원이 가능하며, 일상 생활로의 복귀는 약 1주일 정도 소요됩니다. 다만, 발의 상처가 있는 경우 상처 치유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송윤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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