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소식

건강정보

  • url복사
  • 인쇄

[인터뷰]이달의 의료진 | ep.2 | 손병길 부장

작성일 2024-07-27 12:46:50 조회 134

 

척추 수술 7,000례 이상을 집도한 신경외과 전문의 손병길 부장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신경외과 전문의 손병길 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의술이 주는 신뢰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7,000례가 넘는 척추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손 부장의 여정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의 눈빛에서는 환자를 향한 깊은 연민과 책임감이 엿보였고, 부드러운 목소리에서 오랜 세월 쌓아온 전문성과 자신감이 묻어났습니다. 그의 진료실에서 단순히 의학적 지식을 넘어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하는 진료철학과 열정적인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신경외과는 인체의 가장 복잡하고 중요한 시스템인 신경계를 다루는 전문 의료 분야입니다.”

 

 

우리의 주 진료분야는 중추신경계, 즉 뇌와 척수, 그리고 말초신경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들입니다. 신경외과에서는 환자의 상태와 질환의 특성에 따라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합니다. 이는 비수술적 치료부터 고도로 전문화된 수술적 개입까지 다양한 범위를 포함합니다. 최신 의료 기술과 정밀한 수술 기법을 활용하여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질환의 환자분들이 찾아오시나요?

 

 

제가 주로 진료하는 환자들은 척추 질환으로 고통받는 분들입니다. 특히 경추와 요추 부위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이 많이 찾아오시는데, 이는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등의 생활 습관이 이러한 척추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주로 저를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은 경추간판 탈출증, 요추간판 탈출증, 그리고 척추관 협착증을 들 수 있습니다. 경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목과 어깨의 통증, 팔의 저림 등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고, 요추간판 탈출증은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나 저림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장시간 보행 시 다리의 통증과 저림을 호소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대부분의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꼭 수술을 해야할까? 수술하면 좋아질까?”라는 고민들을 많이 하시는데, 이에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나요?

 

 

이에 대해 저는 항상 신중한 접근을 강조합니다. 우선, 통증이라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증상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물론 MRI나 CT 같은 영상학적 검사 결과도 중요하지만, 저는 환자분의 실제 임상 증상을 더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예를 들어, 영상에서 디스크 탈출이 심해 보이더라도 환자분이 느끼는 통증이 크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굳이 서둘러 수술을 권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영상에서는 심각해 보이지 않더라도 환자분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더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리의 힘이 점점 빠지거나 대소변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등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되고 있다면, 이는 수술을 고려해야 할 중요한 신호입니다.

하지만 그런 심각한 증상이 없다면, 저는 대부분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보시라고 권합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운동요법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통해 많은 환자분들이 증상 호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증상이 악화되거나 반응이 전혀 없다면, 그때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허리디스크 치료에 있어 정답은 없습니다. 각 환자분의 상태, 생활 패턴, 직업, 나이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에환자분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모든 가능성을 설명드린 후 최선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려고 노력합니다.

 

 

부장님만의 진료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진료 철학은 환자 중심의 소통과 이해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환자분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진료실에 들어오시는 순간부터, 저는 환자분의 통증이나 불편함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고, 그것을 환자분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의학 용어나 복잡한 해부학적 설명을 피하고, 가능한 한 쉽고 명확한 언어로 환자분의 상태를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환자분이 “아, 그래서 내가 이런 통증을 겪고 있었구나”라고 깨달으실 때까지 계속해서 설명드립니다. 이는 단순히 친절함의 차원을 넘어,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병명을 정확히 아는 것이 치료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분이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셔야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수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더 나은 치료 효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허리 디스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부위의 어떤 신경이 어떻게 압박받고 있는지, 그것이 어떤 증상을 유발하는지 상세히 설명드립니다.

 

결국, 제 진료 철학의 핵심은 환자와의 깊은 이해와 소통을 바탕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그에 맞는 가장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환자분들이 단순히 증상의 호전을 넘어, 건강한 삶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신가요?

 

 

수천 번의 수술을 집도하다 보면 정말 많은 환자들과 그들의 사연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케이스를 꼽으라면, 척추후만변형으로 고통받던 중년 여성 환자의 사례를 들 수 있겠습니다. 척추후만변형은 척추가 비정상적으로 앞으로 굽는 질환인데, 이 환자분의 경우 꽤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당시 수술은 상당히 복잡하고 장시간이 소요 되었으며, 환자분의 회복기간 또한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서서히 굽었던 허리가 펴지면서 환자분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보람된 경험이었습니다. 어느 날 환자분이 진료실에 찾아오셔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직접 삶은 문어를 선물로 가져오셨습니다. 의사로서 환자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렇게 환자분이 진심 어린 감사를 표현해 주시니 정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게 의사로서의 보람과 책임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으며, 굽었던 허리가 펴지면서 환자분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자신감을 되찾으시는 모습을 보며 제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환자들과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바로 정직함입니다. 환자들을 대할 때 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접근 방식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때로는 환자에게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야 할 때도 있고, 치료 과정이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순간에 진실을 숨기거나 미화하는 것은 결국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는 것이 환자의 신뢰를 얻고 효과적인 치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척추 건강을 위해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영양제를 많이 먹으면 건강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생활습관의 변화 없이는 건강해질 수 없습니다. 척추건강도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서의 올바른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코어 근육을 강화하며,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필수적입니다. 병원은 단지 운동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곳일 뿐, 실제 건강 관리는 여러분의 일상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척추 건강은 병원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