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고, 소변 보기가 힘들어져서 일상생활이 불편했는데, 간단한 시술 하나로 달라졌어요.”
전립선비대증으로 고민하던 김모(64)씨의 이야기이다. 전립선비대증은 50대의 절반 이상, 70대는 70%가 고통을 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도입된 ‘리줌 시술’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줌 시스템은 수증기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치료하는 최소침습 시술법이다. 2022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이 시술은 2023년 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공식 인정받았다. 리줌 시술의 원리는 간단하다. 요도를 통해 삽입된 특수 장치로 고온의 수증기를 전립선 조직에 주입하면, 비대해진 조직이 자연스럽게 수축되면서 전립선 크기가 줄어든다. 시술 시간은 약 10분 내외로 짧고, 국소마취만으로도 가능해 고령 환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존 수술의 핵심적인 문제였던 성기능 관련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것이다. 기존 수술 후에는 사정 장애와 발기 부전 등이 흔히 발생했지만, 리줌 시술은 5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이러한 부작용이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특히 사정 장애 발생률은 5% 미만으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는 기존의 전립선 수술법인 경요도전립선절제술에서 나타나는 50~70%의 성기능 장애 발생률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또한 기존 수술의 경우 수술 후 복용해야 하는 약물로 인한 발기 부전이 문제가 되었으나, 리줌 시술은 이러한 약물 복용이 불필요해 발기 기능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
임상 연구 결과도 인상적이다. 전립선 용량 30㏄ 이상~80㏄ 이하인 환자 19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가 48% 감소했고, 최대 요속은 44% 개선됐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5년 후 재수술률이 4.4%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시술 후 회복 과정도 비교적 수월하다. 대부분의 환자는 3~7일간의 소변줄 유치 기간이 필요하지만, 일상생활은 바로 가능하다. 증상 개선은 시술 2주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3개월까지 꾸준히 호전된다.
다만 모든 의료 시술이 그렇듯 리줌도 주의사항이 있다. 시술 적응증은 전립선 크기가 30~80g인 50세 이상 남성으로 제한되며, 시술 후 일시적으로 배뇨 시 통증이나 혈뇨가 있을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새 장을 연 리줌 시술은 기존 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성기능 보존과 빠른 회복이라는 장점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에게 매력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정현(에스엠지 연세병원 비뇨의학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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